민족을 사랑한 백부장​

누가복음 7장 1-10절

1. 예수께서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들려 주시기를 마치신 후에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시니라
2.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3.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오셔서 그 종을 구해 주시기를 청한지라
4. 이에 그들이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이르되 이 일을 하시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합당하니이다
5.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하니
6. 예수께서 함께 가실새 이에 그 집이 멀지 아니하여 백부장이 벗들을 보내어 이르되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7.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8. 나도 남의 수하에 든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9.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10. 보내었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보매 종이 이미 나아 있었더라. 아멘.

민족을 사랑한 백부장(눅 7:1-10)

오늘은 6·25 한국전쟁을 기억하며 『민족화해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군인(軍人)’을 떠올리며 말씀을 준비해봅니다.

복음서에 언급된 군인(백부장)이 둘 있습니다.

① 종을 사랑한 백부장(마8장, 눅7장)
②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의 책임자(마27장, 막15장, 눅23장)입니다.

이들은 모두 귀한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본문의 주인공은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9)”라고 칭찬 들었던 군인입니다.

십자가 처형을 관장했던 백부장도 모든 상황을 돌아보면서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 27:54)” 라는 귀한 고백을 합니다.

우리도 아름다운 믿음을 고백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나아가 주님께 칭찬 듣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설 수 있길 소원합니다.


본문의 배경이 되는 가버나움은 갈릴리의 중심 도시입니다.

문제는 도시의 평판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눅 10:15).”

어둠에서 빛은 더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 빛은 참빛 되신 예수님 때문인 줄 믿습니다.

“예수의 소문을 듣고 … 구해 주시기를 청한지라(3).”

백부장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고

그 소문을 통해서 그가 하나님 되심을 믿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또한,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이는 여리고성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수 2:10).”

결국 라합은 무너지는 성(城)에서 유일하게 구원을 누리게 된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어떻게요?

들음과 그 들음의 내용에 대해서 믿음으로 가능하게 된 겁니다.

그렇게 백부장은 말씀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로마 군인이었지만, 피지배 민족(유대인), 특별히 장로들과 가까웠습니다.

미루어 짐작컨대 장로들과 함께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웠을 겁니다.

이스라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이해하게 되었고, 지극히 작은 영혼들을 사랑해야 할 이유도 발견했을 겁니다.

그렇게 백부장은 수하에 있는 종을 위해 기꺼이 예수님께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사실 당시의 종(從, 노예)은 쓰다가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한 생명을 귀히 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또한, 그는 물질적 후원도 아낌없이 감당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5).”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눅 12:34).

정복자, 곧 군인으로서 피지배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저 감당했던 백부장의 모습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흐뭇한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말씀의 힘을 믿었습니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7b).”

말씀이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면 메마른 뼈들이 살아나 하나님의 군대가 됩니다(겔 37장).

그렇게 말씀으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가 군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명령에 살고, 죽는 군인이었던 로마 백부장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도 남의 수하에 든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병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옵니다(8).”

그렇게 명령의 체계와 질서, 권위를 인정하는 겁니다.

달리 말하면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믿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이면 충분하다는 믿음 말입니다. 

우리도 이러한 믿음을 소유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